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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끼 소식

왕비가 봄마다 찾아간 그곳… 성북로 새 명소 '선잠박물관'

2018.05.24

 

간송 전형필, 만해 한용운, 상허 이태준의 숨결이 묻어있는 길. 길상사, 성락원, 최순우 옛집 등 실핏줄처럼 명소가 펼쳐지는 곳. 한양도성이 감싸안은 서울 성북로가 백여년 전 만해도 조선 왕비들이 줄지어 행차하던 곳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않다.

왕비가 봄마다 찾아간 그곳… 성북로 새 명소 '선잠박물관': 김영배 성북구청장과 국내외 내빈들이 국가의례였던 선잠제의 구체적인 장면을 생생한 모형으로 재현한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성북구 제공)© News1© news1 김영배 성북구청장과 국내외 내빈들이 국가의례였던 선잠제의 구체적인 장면을 생생한…왕비가 봄마다 찾아간 그곳… 성북로 새 명소 '선잠박물관': 김영배 성북구청장 등이 10일 성북선잠박물관 개관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성북구 제공)© News1© news1 김영배 성북구청장 등이 10일 성북선잠박물관 개관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성북구 제공)©…

10일 조선의 왕비들이 봄이면 성북동으로 간 이유를 속시원히 알려주는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성북선잠박물관은 조선시대 의복문화와 생활사를 복원하는 성북로의 새로운 명소다.

성북동에는 조선 성종 때 건립된 국가제례시설인 '선잠단' 터가 남았다. 역대 조선왕비들은 매년 3월 뱀날(吉巳日)이면 선잠단에서 누에농사 풍년을 기원하며 '선잠제'를 올렸다. 함께 지내던 선농제와 함께 백성들의 한해 안녕을 기원하는 '애민정신'도 깃들었다. 그러나 1908년 누에신 서릉씨의 신위를 사직단으로 옮기면서 제례는 멈췄고, 도로가 들어서면서 허리가 나뉘고 제단 위엔 오랜 세월 민가가 덮였다.

성북선잠박물관은 선잠단과 선잠제 복원을 위한 긴 호흡이다. 선잠제의 기원과 역사, 선잠단 터의 어제와 오늘, 선잠제 실제 거행 모습, 개방형으로 구성된 수장고 등이 잠들어있는 역사적 제례를 깨워낸다. 옥상에는 한양도성과 성북동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하늘정원으로 꾸몄다.

개관을 맞아 특별전시인 ‘비단실의 예술 매듭장 김은영 전’도 볼 수 있다. 김은영 매듭장(서울시무형문화재 제13호)이 다양한 자태의 노리개와 비단주머니, 매듭 작품으로 우리 멋과 아름다움을 전한다. 특히 시민문화유산 제1호 성북동 ‘최순우옛집’의 혜곡 최순우 선생의 친필이 담긴 부채에 김은영 매듭장의 매듭을 단 부채도 전시한다.

박물관은 앞으로 전통매듭 팔찌 만들기, 떨잠 만들기, 오디로 티셔츠 꾸미기 등 다양한 체험거리도 제공한다. 25일부터는 선잠역사문화교실, 함께 그리는 가화만사성 등 성북선잠박물관 정기 교육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선잠박물관의 가치를 반영하듯 이날 개관식에는 웰버 시무사 주한잠비아 대사 내외, 안드레스 히랄도 주한콜롬비아대사관 서기관, 베로니카 곤잘레스 주한멕시코 대사 부인 등 수많은 외교사절이 자리했다. 정미숙 가구박물관장, 김쾌정 한국박물관협회장, 김옥랑 꼭두박물관장 등 대표적인 박물관 관계자들도 개관을 축하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조선시대부터 변함없이 같은 자리에 남아있는 선잠단과 ê·¸ 곳에서 이뤄진 선잠제는 건축, 음악, 무용이 결합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성북선잠박물관은 선잠단과 선잠제가 본 모습을 되찾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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